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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행여 지리산에 가시려거든 -이원규 시

인생은소풍.... 2014. 11. 10. 16:06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 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은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 품으려거든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서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에 모래알처럼 모래알 처럼 겸허하게 오시라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이니

언제나 첫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반야봉의 마고할미 엉덩이가 생각이 나고

꼭 가보고 싶은 곳만 노래 한 것 같어요,

나는 노고단 구름바다와 천왕봉밖에 가본 기억이 없으니

시에 나오는 곳을 모두 가봐야 되겠습니다.

같이 가실분 연락 주세요

 

※ 이원규 (1962년)

 

1962년 경북 문경군 마성면에서 태어났다.

 

고교를 중퇴하고 독학으로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를 거쳐 계명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1984년에 휴학하고 흥성광업소에서 막장 광부로 일했다. 그 뒤 서울로 와 월간 《노동해방문학》과 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 일했으며 중앙일보와 월간중앙 기자를 하기도 했다.

 

1984년 《월간문학》에 시 〈유배지의 풀꽃〉을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고, 1989년 《실천문학》에 연작시 〈빨치산 아내의 편지〉 15편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시작 활동에 나섰다. 1998년에 제16회 신동엽창작기금을 받았으며, 2004년에 제2회 평화인권문학상을 받았다.]

 

2000년 지리산 실상사의 수경스님과 황지연에서 을숙도까지 1300리 길을 함께 걸은 첫 도보순례를 시작으로, 2002년에는 문규현 신부 등과 “무분별한 개발중심주의를 경계하라”는 목소리를 내며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삼보일배를 지원했다. 2004년에도 제주도를 포함해 대한민국 땅 소읍 여기저기를 두루 밟는 도보순례를 했으며, 2008년 봄에 종교인·일반 시민·동료 시인 박남준과 함께 ‘한반도 대운하 건설 반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한강과 낙동강, 영산강과 금강 일대를 100일 이상 걸었다.

 

지리산의 빈집이나 절방을 옮겨 다니며 살고 있다. 자신이 머무는 토방을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무는 곳’이라는 뜻의 피아산방(彼我山房)이라 부른다.

 

구례 피아골, 남원 실상사, 함양 칠선계곡, 구례 마고실마을과 문수골을 돌며 살았으며, 한 번 이사할 때마다 시집이나 산문집을 한 권꼴로 냈다. 2010년 현재 하동군 화개면에 산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지리산 시인 이원규님 노래 안치환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지리산에 오시려 거든


  불일 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려면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 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 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온 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 만 오시라!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 만 오시라!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 처럼

  백사장의 모래알 처럼 겸허하게 오시라!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 만 반성하러 오시라!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지리산 비경 중.. 10경

 

제 1경 ; 천왕봉 일출 

제 2경 ; 연하 선경

제 3경 ; 칠선계곡

제 4경 ; 벽소명월

제 5경 ; 피아골 단풍

제 6경 ; 반야봉 낙조

제 7경 ; 노고단 운해

제 8경 ; 세석철쭉

제 9경 ; 불일폭포

제10경 ; 섬진청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안치환

출처 : 시나브로
글쓴이 : Simo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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